"흡연.비흡연자 모두 윈윈"
'쾌적한 흡연실'제작 부스시스템 안상태 대표
 
흡연 공간을 만들면 다른 공간은 금연구역이 됩니다.

부스시스템(대표 안상태)은 금연구역 확대로 인해 갈수록 설 땅을 잃고 있는 흡연자를 위한 `스모킹 부스`를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의 스모킹 부스 특징은 미려한 외관이다. 다른 곳에서 만드는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흡연실과 확연히 구분된다. 광고회사 출신인 안상태 대표가 이전부터 다양한 행사용 부스를 만들어온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고려대를 비롯한 각종 대학과 신안군청 같은 관공서는 물론 전국 각지 공단에 있는 중소기업들까지 스모킹 부스를 설치한 고객사는 다양하다. 현재 산림청과 전국 유명산 등산로 입구에 스모킹 부스 설치를 논의 중이다.

스모킹 부스 가격은 비싼 편이다.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가로 3ｍ, 세로 2ｍ 크기가 900만원 정도다. 대신 설치 환경에 따라 디자인과 설계 방식을 철저히 맞춤형으로 한다.

스모킹 부스를 설치하면 흡연을 조장하는 모양새가 될까봐 주저하는 기업도 많다. 안 대표는 "흡연자들이 흡연실을 안 만든다고 담배를 안 피우진 않는다. 설치하고 나면 거기서만 피우니까 오히려 주변 환경미화 관리가 된다고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흡연실 자체가 담배 연기에 찌들어서 설치 후 시간이 흐르면 활용 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옵션으로 일반 공기청정기보다 훨씬 강력한 전기집진기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모두가 집진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고 공단 같이 흡연실보다 흡연 `구역` 개념에 가까운 곳은 자연 환기를 선호한다는 것.

흡연실 같지 않은 미적 감각이 스모킹 부스의 강점이긴 하지만 설계의 최우선 항목은 `안전`이다. 방화도장 처리가 된 철판만 쓰고 청소년의 이용을 막기 위해 전면 강화유리를 쓴다. 안 대표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담배를 피우게 되는 스모킹 부스는 흡연자ㆍ비흡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사회적으로 금연구역을 확장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흡연 공간을 마련해줘야 규제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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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현 기자]

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367744